by ParkTerria » 2004-08-03 Tue 22:16pm
언어지문을 읽다가 발견한 글인데요, 충분히 시간내셔서 읽어보실만한
글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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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도덕에 있다. 인간은 인간이다. 예술가도 예술가이기에 앞서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 예술보다 선행 조건이다. 개인의 파멸을 염두에 두지않고 예술의 존재를 이끌어 가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표현된다면 이것은 예술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명명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진정한 예술을 '빛의예술' 또는 상업 문화로부터 예술의 존재를 이끌어 가는 의미로 '지성예술'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자본주의하에서 대중과 상업주의가 가르치는 대로 순종하면서 예술과 자본을 묶어 개인의 파멸을 초래하는 예술을 '어둠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이런 예술은 삶의 통증을 잠시 잊게 하는 자극적인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여기서 예술에 나타난 도덕성보다는 예술가 자신의 인간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예술가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왜냐 하면 자본에 중독된 예술가들이란 자본이 도덕적인 표현을 요구할 때에는 서슴없이 응하거나, 대중에서 인기가 없어 판매가 좋지 않으면 우울해지는 현상이 마치 헤로인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고, 그것이 떨어지면 우울해 지거나 기분이 저하되는 헤로인 중독 현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해석에 반대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는 너무 교훈적이거나 도덕적인 글 또는 회화는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내용보다는 예술의 형식미를 중심으로 하는 순수 예술을 강조한다. 그러나 순수 예술이라는 말은 과연 예술가의 입장에서 존재할수 있을까? 예술이 예술가 자신의 인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까? 그가 경험하고 살아온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예술가가 과연 있을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태어난 장소의 문화와 풍토를 벗어난 예술가가 있을까? 순수 예술이란 의미는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한계 안에서 '순수한자신'의 인간가치에 충실한 예술을 뜻한다. 예술에서 말하는 순수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