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07-25 Sun 12:15pm
Ramones - Blitzkrieg Bop
펑크가 락의 사생아라는 말은 지극히 잘못된 말이다.
펑크가 본격적으로 씬을 갖추고,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펑크'라는 이미지를 갖추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 런던 펑크 씬이 생길 무렵부터였다.
그러나 그 전에도 분명 펑크락의 형태를 띈 락 음악은 존재했었다.
Iggy Pop & Stooges나 Kingsmen이 그 좋은 예이다.
미국의 펑크와 영국의 펑크는 스타트가 달랐다.
미국의 펑크는,
기존의 히피 문화에 대한 반감과 청년들의 유치뽕짝 문화가 만들어낸 펑크였다.
영국의 펑크는,
IMF를 맞고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았던 영국의 돈없고 빽없는,
노동자 계층 사람들이 부조리한 것들에 저항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이렇듯 상당히 달라보이지만,
이들을 한 카테고리 안에 묶어서 '펑크'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들의 음악은 단순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기존의 락 음악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이 시절 락 음악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
이 시절 락 음악계를 쥐고 흔들던 밴드들을 떠올려보자.
Queen이나 Led Zeppelin 같은 밴드들이 이 시절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니면 카피조차 힘든 밴드들이었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음악적 재능마저 없던 펑크 락커들은,
이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누구나 할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가 펑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음악은 타고난 사람들만 할 수 있어.' 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떠들지만,
펑크 락커들은 이미 30년전에 그 공식을 깨버린 것이다.
Ramones - I Wanna Be Your Boyfriend
그리고 미국 펑크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밴드가 바로 라몬즈(Ramones)다.
컨셉(..)에 의해 모든 밴드 멤버들이 Ramone 이라는 성을 쓰는 이 밴드는,
뉴욕 펑크의 가장 위에 있는 밴드이다. 가사는 열라 유치하다. 들어보면 안다. ..
기타 솔로.? 그런거 없다. 곡구성도 철저하게 단순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죽재킷과 낡은 청바지를 유행시킨 밴드이기도 하다.
(런던의 펑크 밴드들과는 패션도 다르다.)
그러나 라몬즈는 이런 음악으로 락 음악계를 뒤집는데 굉장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이 영국 진출을 하면서 런던 펑크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리고 펑크 뿐만 아니라 록 음악 전체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이 밴드의 재치는 그 누구도 거부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라몬즈의 트리뷰트 앨범인,
'We're a Happy Family'의 라인업을 보면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메탈리카, 랍 좀비, 키쓰, 마릴린 맨슨, 탐 웨이츠 등등. ..
이 트리뷰트 앨범 한장만으로도,
그들이 락 음악에 끼친 영향력을 실감할수 있을 것이다.
영국 펑크의 아버지라고 할수 있는 섹스 피스톨스는 많이 알려진데 비해,
슬프게도 라몬즈는 그렇지가 못하다.
게으른 이 나라 리스너들에게 문제가 많겠지만. ..
여러분은 이런 무지함에서 어서 벗어나, 라몬즈의 매력에 취해보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라몬즈의 원곡과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커버한 노래를 들어보라.
내 생각에 이 노래는 원곡보다 커버가 더 좋은거 같다. :wink:
Ramons - Havana Affair
Red Hot Chili Pepprs - Havana Af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