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10-09 Sat 19:27pm
- 커버 And 부클릿
사악함을 상징하는 산양(염소.?)이 새겨져 있고 은색으로 코팅을 해놨는지 번쩍번쩍 빛납니다.
부클릿을 펼쳐보면 각종 기괴한 이미지들과 기름종이 위에 가사가 써있습니다.
확실히 1집에 비해 돈을 많이 들인 티가 나는군요. 부클릿서부터. ..
1집 커버는 슬립낫 멤버들이 가면쓰고 슈트 입고 그냥 사진 찍었지요.
멤버 집 창고에서. ..
역시 사람은 이래서 돈을 벌어야 하나 봅니다.
- 씨디 안에는. ..
해설지가 들어있습니다.
라이센스에 해설지 하나만 달랑 들어있는 경우가 꽤 많은데요.
음악을 듣고 어떻게 이해하냐는 씨디를 사서 듣는 사람 몫이지,
이미 씨디를 산 사람들한테 음악이 이러쿵 저러쿵 써놓는건 별로 도움이 안 되는거 같군요.
차라리 음반 홍보할때 이런 글을 뿌리던가. ..
밴드에 대한 설명같은건 좀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가사 해석이나 스티커 같은걸 넣어주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 음악
슬립낫은 그 전부터 다른 뉴메탈 밴드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 무언가란 바로 그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헤비메탈의 영향이었죠.
뉴메탈이 각종 락 음악을 퓨전한 형태이긴 했지만,
슬립낫처럼 이렇게 직접적으로 빡센 헤비메탈냄새가 나는 뉴메탈 밴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번째 앨범은 익스트림 메탈의 개박살남을 잘 받아들인 모습입니다.
부루탈 데쓰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기타 리프들이 이 앨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드러머 조이는 이 앨범을 발매하기 전에 '약한 자는 우리가 알아서 떨궈낼 것이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그 말은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이 앨범은 다른 뉴메탈 밴드들은 흉내낼수 없을만큼 광폭하고 빡셉니다.
익스트림 메탈을 즐기시는 분들도 좋아하실수 있을만큼 말이지요.
난폭한 음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People = Shit'을 듣고 엔돌핀이 마구 치솟을 껍니다.
또한 여전히 슬립낫 특유의 멜로디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Left Behind' 같은 곡이 바로 그 예입니다.
그렇다고 헤비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슬립낫식 멜로디가 도사리지만 이 노래도 엄청 빡셉니다.
그리고 다른 곡들만큼 빡세진 않지만 'Gently'나 'Iowa'도 주목할만한 트랙입니다.
특히 15분에 달하는 'Iowa'는 주목해야할 트랙입니다.
Iowa는 슬립낫 멤버들 대부분의 고향인데요.
도대체 어떤 곳인지 이 트랙에는 분노, 고통, 공포가 아주 잘 배어있습니다.
(옥수수밖에 없는 동네라 그러던데 옥수수가 그렇게 싫었나. ..)
전체적으로 보면 이 앨범은 아주 헤비하고 빠릅니다.
코리의 광폭한 보컬은 더더욱 광폭해졌고,
조이의 드러밍은 여전히 잘 두들겨댑니다.
부루탈 데쓰메탈에서나 들을수 있는 믹의 이글대는 기타 리프도 인상적입니다.
역시 이 앨범도 광폭한 앨범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아주 즐겁게 즐길수 있는 앨범입니다.
달립시다.!
- Iowa 발매 그 후.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슬립낫의 입장에서보면 1집보다 안 팔려서 좀 그랬겠지만. ..)
뉴메탈 밴드가 앨범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게 뭐 그 당시야 전혀 이상한게 아니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앨범은 다른 뉴메탈 밴드들과는 비교할수 없는 헤비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음악이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사악함은 쓰래쉬메탈이나 데쓰메탈에서 느낄수 있는 그것이었죠.
이렇게 헤비한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는것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독설가로 이름 높은 Slayer의 기타리스트 케리 킹같은 사람도 슬립낫에 대한 극찬을 쏟아놓았을 정도였지요.)
그리고 메이저 레코드사들도 점점 헤비한 음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요.
지금 메탈코어 씬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이 덕분입니다.
Slipknot의 'Iowa'는 지금 익스트림 메탈계가 빌보드 차트에서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헤비/익스트림 메탈에 있어서 Iowa는 아주 중요한 앨범입니다.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