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neir » 2004-07-25 Sun 18:09pm
언니네 이발관은 보컬 이석원이 고등학교때 보았던 일본 성인영화의 제목이다. 그는 1993년 피시통신 음악동호회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언니네 이발관이란 밴드의 리더로 소개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그런 밴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뮤지션들이 많은 음악동호회였기 때문에 자기도 음악을 한다고 해야 꿀리지 않을 것 같아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반 장난의 가상의 그룹이었던 언니네 이발관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정말 그런 밴드가 있는줄 알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이석원은 KBS FM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팝송을 소개하러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방송에서마저 그는 '언니네 이발관'이란 밴드를 하고 있다고 정식으로 구라를 침으로써 언니네 이발관은 일약 유명밴드로 도약한다.
그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으면서 보컬겸 기타였고 얼마 있다가는 역시 키보드를 칠줄 모르던 류한길이라는 인물이 키보디스트로 합류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지금은 테크노 9단으로 불리는 데이트리퍼가 바로 류한길이다) 이후 데쓰메탈을 좋아하던 동호회의 시삽 류기덕이 베이스를 자청하고 단지 팔다리가 길다는 이유만으로 유철상이 드러머가 되었다.
한편, 방송에서 온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던 이석원은 1년만에 전영혁씨로부터 다시 한 번 방송에 나와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때 노이즈가든의 윤병주가 "너의 음악을 만들어서 가지고 나가 틀라"고 권유했고 이에 이석원은 윤병주와 이상문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 간의 밤샘 끝에 세 곡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바로 언니네 이발관 최초의 데모곡들이다.
- 로랜드 고릴라
- FAN CLUB
- FUNNY AFTERNOON
(이 앨범의 마스터링은 당시 제이워커라는 그룹의 기타리스트 방경호씨의 집에 가서 그의 장비로 하였고 특히 로랜드 고릴라의 경우 이석원, 윤병주, 방경호가 자기식으로 마스터링한 버전이 각각 실려있다.)
그리하여 있지도 않은 그룹의 리더라고 떠벌인지 꼭 1년만에, KBS FM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는 언니네 이발관의 첫번째 데모작품인 '로랜드 고릴라'와 'FUNNY AFTERNOON'이 방송됨으로써 이석원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게 되는데, 그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 언니네 이발관은 진짜 그룹이 되고 말았다.
언니네 이발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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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곳은 일단 커그.
나이시시 누님이 좋아하는 그룹이라서 일단 긁어 오긴 했는데.
...이거, 진짭니까?;
진짜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