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07-18 Sun 12:46pm
'섹스 피스톨즈 조니 로턴 '
섹스 피스톨즈의 브레인이자 보컬이었던 쟈니 로튼의 자서전입니다.
70년대 런던 펑크를 이해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재입니다.
쟈니 로튼이 꽤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고요.
런전의 노동자들의 삶이라던지, 그런걸 아주 잘 알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시드와 낸시에 대한 잘못된 포장도 과감히 벗겨줄수 있는 책입니다.
시드와 낸시가 엄청 낭만적인 커플로 그려진건,
'시드와 낸시'라는 빌어먹을 영화가 나왔을 때부터였는데요.
쟈니 로튼은 '시드와 낸시'를 보고 감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는군요.
이게 또 일본 만화 나나까지 이어지는듯 하더군요.
잠깐 이 또라이 커플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배고픈 마약중독자 커플이었습니다.
시드는 쟈니와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는데,
낸시와 사귀고부터 완전히 또라이가 됐지요.
쟈니 로튼 자서전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낸시의 허벅지에는 항상 오줌을 닦지 않아서 오줌 자국이 튀어 있었다고. ..
또 어느날 시드가 쟈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랍니다.
낸시가 푼돈 얼마 받고 흑인 자지를 빨아줬는데,
자기는 그걸 보는게 너무 좋았다고. ..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끝내 시드가 낸시를 죽여버리는데요.
이걸 뭐 어떻게 낭만적으로 포장해서 너무 사랑해서 죽였다는둥
이딴 식으로 포장해서 시드와 낸시는 런던 펑크 사상 최고의 커플이 되지요.
덕분에 시드도 신격화되고 되게 상황이 웃기게 됐지요.
지금 시드 비셔스 티셔츠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 담겨있는 책입니다.
좀 두꺼워서 비싸긴한데 그만한 가치는 있는 책인거 같습니다.
펑크에 관심이 있다면 필히 봐야할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떻게 번역까지 되서 나오게 됐는지 상당히 궁금하긴 한데,
어쨋든 저로서는 대단히 기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