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선중 » 2004-06-13 Sun 17:45pm
<잡담>
공연을 자주다닌 편입니다. 뭐 이 동네의 판님이나 이런 분들만큼 자주 간 건 아닌데 학생 신분으로 따지면 그래도 꽤 많이 간 거 같아요. 어렸을 때는 그저 드럭 엠피 이런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가리 크면서 락 힙합 말고도 일렉트로닉 파티도 나이 속여서..까진 아니고 야매로 들어가보고 블루스 재즈 이런것도 얼핏얼핏 보고 한게 참 기억에 남네요.
개인적으로 소극장 공연같은 걸 좋아해서 대형콘서트같은 건 별로 가본 기억이 없네요. 들국화 콘서트랑 크라잉넛 말년공연 빼면 기억에 남는 게 없음. 소극장.. 뭐 클럽까지 포함해서는 중삘 시절에는 드럭이나 가면서 가다잡다가 유두한이 힙합을 가르쳐주면서 엠피에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되서는 바람에서 하는 콘서트를 많이 봤는데 코코어 공연을 꽤 많이 본거같고, 비싼 애들 문라이즈나 전인권 형님도 바람에서 봤음.
대가리좀 커서 고2 겨울방학때 참 맣ㄴ이 갔는데 그냥 홍대 주변 가서 꼴리는 클럽 들어가서 보고 그랬음. 어떻게 빠라고 해야되나 술집 비슷한 곳도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블루스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진짜 죽여줬어요. 소개할 때 들어보니까 이게 생업은 아니고 취미생활 비슷하다고 하는데 좀 나이도 있으신 붇늘이었는데 언젠가 뉴스에 나올 것 같은 분들이었음. 이맘떄쯤에는 연극도 조금씩 보고.. 단순히 "음악" 이라는 카테고리에 한정된 공연이 아닌 많은 공연을 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네요. 형이 서울에 살아서 형이 돈도 많이 대주고 형이랑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형 뒤에 숨다시피 해서 간 캐스커가 공중캠프에서 했던 콘서트에 갔던 게 정말 죽여줬던 거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갈 것만 같은 18세 이상 참가불가 파티형 일렉트로닉 콘서트T_T 파티를 처음 가봤는데 막 술도주고 신기했음.
<기억에 남는 콘서트>
인생살면서 이건 기억에 남는 콘서트가 아니라 기억의 남는 순간이 될것 같습니다. 들국화가 재결성하고나서 한 콘서트였는데, 저는 앞에서 네번째줄에서 보다가 나중에는 자리고 뭐고 무시하고 맨앞에서 쇼를 했습니다. 나중에 돌아갈 때 보니까 맨 앞줄에는 윤도현을 비롯해서 신동엽 김장훈 이런 전인권과 친한 연예인들이 놀고있더군요. 들국화콘서트의 불문율답게 진짜 미녀들 천국이라서 눈도 귀도 마음도 아랫도리도 행복했음.
또 기억에 남는건 코코어 2집발매 공연. 코코어가 누군지 몰랐는데 김기태라는 불쌍한 안양시 전체 왕따랭킹 1위하는 애가 엄청좋은 애들이라고 추천해서 마침 공연이 있길레 갔었어요. 잘 몰랐을때 갔다가 미쳐가지고 나올때 2집이랑 고엽제랑 사왔음. 고엽제는 그 이후로 맨날 씹다가 철좀 들어서 들어보니까 진짜 좋은 앨범이란 걸 알게되었고..
메이저콘서트인 크라잉넛 공연도 좋았어요. 막 한경록이 불쇼하고 온갖 개쇼를 보여줬음. 미친놈들이 지구에 따로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음. 나름대로 공연에서 잘 논다고 생각했는데 크라잉넛 콘서트 가니까 진짜 잘노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저도 얼떨결에 막 처음보는 사람들이 손잡는건 물론이고 말까고 그래서 아주 개지랄을 떨었던거같네요. 막 스트레스 푸는건 물론이고 썡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끝나고 피자먹으면서 눈물을삼키는 등등 일화가 좀 많은데 이야기하려니 귀찮네요 하여튼 크라잉넛이 단순한 또라이는 아니다라는 걸 저에게 가르쳐 준 공연이랄까.. 멘트같은 게 좀 가슴에 와닿음.
몇개더있는데 생각날떄마다 뮤직트립에 써야겠네요 운영자가 무섭게굴어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