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06-13 Sun 12:14pm
80년대의 락씬에는 크게 보면 두 개의 메탈 세력이 있었다.
하나는 Hair Metal, Pop Metal 등으로도 불리우던 LA Metal 세력이었고,(Motley Crue, Bon Jovi, Skid Row, Firehouse 이런 애들.) 하나는 그런 여자 꼬시는 발라드나 만들고 얼굴 보고 멤버나 뽑는 기집애같이 생긴 애들을 증오하는 Thrash Metal 세력들이었다. (Metallica, Megadeth, Slayer, Exodus, Death Angel, Antnrax, Testament 등등.) Thrash 형님들은 모두 LA 세력 애들을 증오했다. 그들의 눈에 그들은 락커가 아니라 락으로 장사를 하는 게이 새끼들로 보였을 거라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겠지.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메탈리카의 제임스 햇필드가 자신의 기타에 Fuck Bon Jovi 라는 글자를 새기고 나온 사건이 있겠다. 쓰래쉬 형님들은 상당한 세력권을 장악했지만 LA 세력 애들은 계속 80년대 락 음악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초반, 락 씬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밴드가 등장하니, 이름하여 Nirvana.
Never Mind. 고작 제작비 20달러의 이 앨범으로 Nirvana는 락 씬을 엎어버렸다. 승승장구하던 LA 세력 밴드들은 모조리 거지가 되었다. 그리고 얼터너티브/그런지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런 LA 세력들에게 반감을 갖고 더욱 강력한 음악을 추구하던 쓰래쉬 형님들도 모조리 사라져 버린 데에 있다. 대중들은 'Metal' 이 들어간 모든 음악들을 버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들은 정말 음악을 껌 씹듯이 듣는다. 단물 빠지면 그냥 뱉어버리고. -_-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얼터너티브/그런지 이후로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던 뉴메탈씬은 무너졌고, 새로운 장르가 주류로 자리 잡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세력은 메탈코어 세력으로, 그들은 강력한 익스트림 메탈에 하드코어 음악을 융합하여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후배들의 움직임에 따라, 쓰래쉬 형님들의 복귀가 시작되었다. Exodus, Death Angel, Annihilator 기타등등.
모두 죽이는 음악들로 복귀를 했다. 눈물이 난다. 그들도 다시 인정받을 때가 온 것이다.
- 이런 역사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 이들의 복귀 앨범을 들었을 때와, 모르고 듣는 사람이 느낀 감동의 깊이가 어찌 같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