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06-04 Fri 16:17pm
“왜 죽은 사람 두번 죽이나.”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음악 프로그램에서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새 앨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하늘은 1일 음악채널 m.net의 힙합 프로그램 ‘힙합 더 바이브’에 게스트로 출연해 베이비복스가 7집에서 미국 래퍼 투팍(2pac)의 미공개 랩을 사용한 것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하늘은 이날 방송에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산다. 잘못 빨리 인정하고 오빠한테 야무지게 ‘빠따’ 한번 맞고 다시 시작하자. 왜 죽은 사람 두번 죽이냐. 투팍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베이비복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그건 아니잖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이하늘은 “진짜로…상업성을 노리고 …거기에 왜 투팍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해하는 사람도 없다. 투팍 가사하고 맞기는 한거냐”며 투팍의 랩을 앨범에 담은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의 각종 포털 사이트 연예 게시판에서는 이하늘의 발언을 그대로 올렸고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찬반 의견이 엇갈린 댓글을 붙이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비복스의 이번 앨범을 전체 프로듀스한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플로스P는 “힙합 전문가들만 힙합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며 “투팍이 살아 있어더라도 베이비복스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며 그녀들의 음악성을 높게 평가했다. 플로스P는 이하늘이 ‘상업적이다’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투팍의 앨범 자체도 대중들을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성격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대응했다. 플로스P는 또 “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같은 동료가수를 비하하는 것을 옳은 일이 아니다”며 이하늘에게 일침을 가했다.
문제가 된 투팍의 랩은 베이비복스가 7집 타이틀곡 ‘엑스터시’에 피쳐링으로 담은 것이다. 이 랩은 투팍이 교도소에서 녹음했던 30초 분량으로 ‘엑스터시’에서는 김이지의 랩과 대화처럼 주고받는 형식으로 담겨 있다. 미국의 래퍼인 투팍은 90년대 많은 젊은이들과 힙합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힙합의 전설’로 불리는 스타로 96년 25살의 나이에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