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leepnot » 2004-05-25 Tue 2:02am
3월 한달을 컵라면으로 때우고, 4월과 5월을 새우깡으로 버틴 슬립낫이 근 2주일간 구입한 시디들입니다.
어디가서 자랑할데가 없어서..
99 Anger - The Anger and the Sadness (2004)
부산보다 더한 불모지 제주도에서 일궈낸 한국 펑크의 신기원.
곳곳에 서려있는 감성적인 면모는 기존의 터프하고 사나이다운 한국 펑크의 이미지를 바꿀지도 모른다!
*꽂힌 트랙 : The Anger and the Sadness
Rux - 우린 어디로 가는가 (2004)
이 시대를 펑크로 살아온 사나이들의 피와 땀, 열정의 집결체.
그들의 삶에서 우러나온 한편의 시와도 같은 가사들은 막연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가슴을 울리누나..
*꽂힌 트랙 : 전부다
Propeller21 - We are Moving on Forward (2004)
작년에 발표됐던 컴필레이션 펑크대잔치 3집에선 좀 멜로코어? 같은 면모를 보여줘서 주목하고 있었건만 이 앨범에선 그냥 팝펑크같아서 쫌 실망했다.
그렇다고 또 후지다는 소리는 아니고.. 멜로디는 잘뽑는다.
*꽂힌 트랙 : Someday
마귀 - 마귀 (2004)
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왔던 밴드라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불우이웃돕기라는 생각을 하며 모험을 했다.
근데 데스메탈 안들은지 오래됐다가 최근 카니발콥스 신보로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 좋은지 안좋은지 많이 아리까리하다.
어쨌든 달리긴 참 잘달린다.
*꽂힌 트랙 : Unbreakable Dream
Freddyhouse - Cruel Fest (2004)
한 3년 전에 이름은 들어본듯한 밴드였는데 이번에 나온걸 보니 레이블이 DOPE라 레이블을 믿고 샀다.
괜찮은 뉴메탈..인데, 일단 그냥 막 밀어붙이다 갑자기 웃기지도 않는 멜로디가 나와서 짜증나게 만드는게 아니라, 멜로디가 나올만한 분위기를 미리 만들어줘서 짜증나진 않는다.
초반부의 빡센 트랙들은 크래쉬를 연상하게 하지만, Cruel Fest에서 이어지는 Reed와 그 뒤를 잇는 상실같은 트랙이 밴드에겐 더 잘 어울릴지도..
*꽂힌 트랙 : 상실
김목경 - Play the Blues (2004)
블루스, 그것도 한국의 블루스쪽은 잘 모르지만 예전에 핫뮤직에서 김목경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 어떻게 mp3을 구해서 들은 적이 있었다.
1집부터 3집까지는 내가 뭘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별로 꽂히진 않았지만 4집인 이 앨범은 정말 괜찮다.
그리고 최근에 2번트랙인 '부르지마' 가 태진 질러에 나오기도 했던거같다.
*꽂힌 트랙 : Play the Blues, 남은 건 하나뿐
조윤 - 뫼비우스의 띠 (1996)
...서태지가 컴백홈부를때 이런 판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의를 표한다.
*꽂힌 트랙 : 放浪野人
Dynamic Duo - Taxi Driver (2004)
대중적인 취향과 매니아적인 취향을 다 수용할만한 수작 힙합.
내겐 셋보다는 둘이다.
*꽂힌 트랙 : 이력서, Superstar, 불면증
Mooshimchun Fuckers Crew Compilation Vol.2 - The Second Invasion (2004)
말 그대로 빡세게 음악하는 무심천 뻑커스 크루의 두번째 컴필레이션.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라인드코어밴드 나후, 삼청교육대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코어 밴드 13 Steps, 여전히 건재한 oi! 펑크밴드 공격대, 위에도 써놓은 99앵거, 그리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이모코어 밴드 Unroot 등의 다섯 밴드가 참여해 정말 죽이는 개작살 트랙들을 들려주고 있다.
*꽂힌 트랙 : Unroot - Two, 13 Steps - CJHC, 공격대 - We are in this Together
Nomark - Nomark (2004)
또 뉴메탈 밴드.
개인적으로 뉴메탈은 아무리 잘만들어도 괜찮다 내지는 죽인다 세글자 말고는 더이상의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괴롭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의 커버 버전이 인상적이다.
*꽂힌 트랙 : 유전무죄
잔향 - [섬] Living Isle (2003)
나오긴 작년에 나왔는데, 이번에 서울가면서 샀다.
로파이라던가 어쩌고 하는 표현같은건 잘 모르니까 뭐라 전문적으로 말할 순 없고, 깊이 침잠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있는 판이다.
잘때 틀어놓으려면 3번트랙은 제끼는게 좋을듯.
*꽂힌 트랙 : 전부 다
Edguy - Hellfire Club (2004)
이 앨범으로 에드가이를 처음 접한 본인으로서는 독일 메탈의 선두.. 뭐 어쩌고라던가 토비아스 사멧의 어쩌고.. 라는 수식어가 잔뜩 붙어있지만 뭔소린지 알아먹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어쨌든 힘이 넘치는, 말 그대로의 헤비메탈.
*꽂힌 트랙 : King of Fools, We Don't Need a Hero, Under the Moon
이제 한달은 뭘 더 살거같진 않지만 혹시 눈먼 돈이 생기면 더 추가될지도 모릅니다.
그때가서 봅시다.
ps. 꽂힌 트랙들은 개인적으로 접촉하시면 몇곡 보내드릴지도 모릅니다. 관심있으면 ring my bell..
ps2. 여기서 모르는 단어들 - 예를 들자면 멜로코어, 팝펑크, 헤비메탈, 뉴메탈 - 같은걸 질문해주시면 최대한 노력해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저도 잘 아는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