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llyPo » 2004-06-24 Thu 7:10am
컴퓨터 네트워크와 인류사회의 디스토피아.
거대한, 끝이 보이지 않는 구조물. '네트워크 단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찾아 거대한 구조물을 오르는 '키리이'의 사이버 던젼 퀘스트! ...
먼 미래의 지구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지.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인간은 있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한, 영문 모를 처절한 서로의 '종의 생존'을 건 사투.
처음 한 번 보고선 이해하기 힘든 만화. 규소생물과 세이프티 가드가 왜 인간을 노리는지 알 수가 없는데 이건 단편으로 나온 외전인 노이즈를 봐야 이해가 된다.
내용 설명을 하자면, 넷스피어란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인간은 네트워크 단말 유전자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 접속을 하는(유비쿼터스?) 문명을 이룩했다. 그러던 중 어떤 종교에 의해 발생한 '카오스'로 인해 인류 문명은 멸망해버리고, 넷스피어 독립적인 도시 건설 장치들에 의해 도시는 끝없이 건설되어 위성까지도 건설물로 덮혀버리고 만것이다.
통치국: 넷스피어를 관리
세이프 가드: 넷스피어 및 입회자(가입자?)의 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네트워크 단말 유전자가 없는 인간을 불법 거주자로 간주해 적극적으로 배제하기 시작. 통치국보다 하위 조직이지만 통치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기능을 한다.
규소 생물: 카오스 이후 인류의 경쟁자. 세이프 가드의 기술로 몸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교단이 규소 생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불명.
주인공 키리이는 세이프 가드로서 생산 되었지만 생산 과정중에 통치국이 관여해 '네트워크 단말 유전자를 찾아라'란 밀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생산 되었기에 몇 세기 이상 동안이나 원래 세이프 가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였지만(규소생물 대대로 키리이에 대한 원한을 물려받음) 세이프 가드 사나칸과 접촉함으로서 기능을 수복한다.
특이한 그림체와 양식미만을 추구하는듯 하지만 '시보'와의 시공을 초월한 이별과 만남은 꽤나 드라마틱했을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결말... 수면으로 떠오르는 한줄기 희망은 10권까지 이어진 BLAME!에서 시종일관 이어져온 암울한 세계관에선 너무나 가슴벅찬 엔딩이었다.
컴퓨터 전공자가 보면 더 재미있기도... 억세스 권한이나 하드웨어에 비유되는 등장인물이나 구조물들이 재미있다.
10권 완결 ★★★★
ps. 번역이 아주 엉망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내용의 만화를 오독하게 만든다.
그리고 의문점. 동아중공에서 죽어라 싸우던 사나칸이 마지막엔 키리이를 도와주는데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동일 인물이 아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