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키 » 2004-06-03 Thu 12:39pm
처음에 란마를 접한 건 만화보단 비디오였습니다.
스토리가 완성도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그림을 잘 그린 것도 아니죠.
란마를 보는 이유는 개그랄까요.
다카하시 루미코 특유의 슬랩스틱 개그랄까, 이누야샤나 메존일각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이누야샤는 시나리오의 비중이 좀 무겁고, 메존일각은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란마는 무술인이 대다수여서
슬랩스틱의 강도가 진해집니다. 바위로 찍히고, 기타 등등..
뭐 가끔 애들이 봐서는 안 될 누드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거 보려고
란마 보는 사람은 없죠. 애초에 판정은 유아는 보면 안 돼! 라는 만화였지만
한국에서는 버젓이 연소자 관람가로 나왔죠. 가위질이 많았던 당시의 만화치고는
편집 실력이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난데없이 널뛰기 당하는 경우는 없었으니.
이야기야 사오토메류 계승자 란마와 텐도 가 막내 딸 아카네와의 사랑 싸움에
기타 다른 엑스트라들이 끼어드는 거지만, 조역들의 인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역 때문에 만화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설정도 당시에는 좀 황당했었습니다. 물의 온도에 따라 사람이 변신한다는 거,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나도 저렇게 되어봤으면 했던 기억이 있군요.
역시 보는 동안에는 편히 웃을 수 있는 만화입니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