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ntholdme » 2004-05-31 Mon 17:50pm
제목 : 블라인드 피쉬 ~ 눈먼 사랑의 노래
작가 : 이충호
출판사 : 시공사
전 2권 완결(국내)
일본작가들 작품이 대부분이라 한번 한국작가의 작품을 올려봅니다.
이충호라 하면 어렸을때부터 90년도 초, 지금은 게임해설자로 변신한 엄재경씨와 함께 '마이러브'라고 하는 판타지 러브코믹(?)으로 대히트를 쳤던 작가입니다. (이때 '달숙이'하고 이거하고 참 많이봤는데 ..) 마이러브를 완결하고 낸 '까꿍'역시 크게 히트했다지만, 마이러브때처럼 만화책을 사보는 풍조가 많이 바뀐때라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제가 소개할 블라인드 피쉬는 개인적으로 제가 본 이충호의 만화중에서도 최고이며, 한국만화중에서도 최고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물론이고요.
엄재경씨가 게임해설자로 전업하고(스토리 작가를 계속하는것 같지는 않으니..) 이충호씨는 '눈의 기사 팜팜'이라는, '마이러브'와 비슷한 판타지 러브코믹장르의 만화를 냈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정인지 출판사가 망해서인지는 몰라도 2권까지만 연재하고 중단하셨습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난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게 이작품, '블라인드 피쉬'인데요, 이 만화의 특징은 모든 그림이 수제 연필화라는겁니다! (2권 에필로그 넘어서 부분은 아니지만 ..) 이 작품을 처음 접하고 저는 꽤 충격이었습니다. 뭐랄까, 펜화와는 사뭇 다른 어두운 양감이나 질감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라고 할까요?(컷막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튼 그부분도 다 검은색으로 해놓은게 상당히 신경쓴듯 합니다.) 여태까지 한국만화에서 보지못한 그런 느낌이 느껴지더군요.더군다나, 아동 개그만화작가로 유명한 이충호씨가 이런걸 그리다니 .. 하고 말이죠 🙂
내용은 눈의기사 팜팜의 주인공인 팜팜과 누리의 전세대, 마루와 다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기파괴적인 삶을 살아가며 살생을 벌이고 다니는 마루와,비틀어진 인생을 살게된 다나. 이 둘의 이야기. 전반적으로 상당히 어두운 내용이지만 멋진 결말과 반전(....)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더 이상 설명할려면 스포일링이 될것같아 뭐라 설명이 힘들군요.
액션신도 상당합니다. 까꿍이나 마이러브때의 개그식 액션(..)이 아니고 마치 무협만화같은 액션입니다. (작가가 이걸 연재할때 많은사람들이 작가보고 권가야씨처럼 정통 무협물이나 그려봐라 or 권가야 닮아가냐? .. 라고 했다는군요)
책값은 권당 5500원으로 좀 비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깔끔한 표지와 속구성(여러 한국 유명작가들의 블라인드 피쉬 일러스트도 포함했습니다. 권가야 김준범 양재현 윤태호 장태산 등등)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 기회되시면 한번쯤은 모두 사보시길, 후회 안하실거라고 보장하죠.
평점은 ★★★★☆
P.S 사실 이게 블라인드 피쉬 에피소드1이라는데 .. 이충호씨가 이것도 팜팜도 잠적하고 어딜가셔서 .. 돌아오세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