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키 » 2004-05-20 Thu 7:43am
1학년이긴 하지만 학교 가기가 싫어서 집에서 뒹굴 때가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쓴 글의 피드백을 확인해보며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불러보며
그러다가 담배 하나 입에 물어보고 쓰러집니다.
그럴 때 피는 담배는 마치 마약같더군요. 몸에 힘이 주욱 빠지는 것이.
그리고 누워서 생각합니다. 이게 뭐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일탈...이라고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정상적인 일상에서 빠져 나왔을 때
가장 생각이 잘 되더군요. 잡상이던, 망상이던, 정상(正想)이던.
음악에 따라 생각의 흐름이 꺾였다,
저 쪽으로 빠질 때도 있다가,
담배 한 대 더 물기 위해서 창문에 서서 밖을 보면 세상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건만 혼자 빠져 나와있는 듯한 느낌.
너무 잦으면 세상에 섞일 수 없어 힘들겠지만
가끔 정도라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