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in4lest » 2004-06-01 Tue 4:38am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있었는데 구파발쯤에서 할머니 한분이 타셨다.
일산에서 나오는 지하철이라 자리가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자 있는곳으로 걸어가시더니..
다짜고짜 자고 있는 여학생한테 겁나 욕을 하는것이었다.
자러나왔냐느니 썅X이라느니 자던 여학생은 황당해서 몸둘바를 모르자 옆에있던 아저씨가 자리를
비켜주셨다.
앉아서도 욕은 그치지 않았고 첨에는 그냥 듣고만 있던 여학생도 열받는지 "에이씨~" 라고 했다.
그말을 들은 할머니가 더 흥분해서는 더 큰소리로 욕을 계속 해댔다.
욕이 너무 심해지자 옆에 서계시던 아줌마가 "할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라고 말했다.
그순간 욕의 대상이 아줌마로 바꼈다. 아줌마는 몇번 대들더니 슬금슬금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래도 할머니의 욕은 그치지 않았다.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아저씨가 "할머니 시끄러우니까 그만 좀 하세요." 라고 말했다.
욕의 대상이 아저씨로 바꼈다.
할머니의 욕은 그치지 않았고 옆에 있던 할머니2가 "시끄러!!" 라고 소리질렀다.
욕의 대상이 할머니2로 바꼈다.
이번 할머니2는 지지 않고 같이 욕을 해댔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할머니 미칠라면 곱게 미치세요." 라며 지원사격을 해주자
2:1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전혀 꿀리지 않고 욕을 해더더니 을지로3가에서 유유히 내렸다.
약 20여분동안 쉬지도 않고 소리를 질러더던 할머니.. 대단하다..
역시 싸움구경이 재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험했다.
사진찍어서 올릴라다가 나한테 시비걸거 같아서 그냥 왔다.
전투중에 나온 엽기 대사
할머니 : 조용해 이년아..
할머니2 : 너나 조용히 삼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