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우나 » 2004-07-30 Fri 19:49pm
그냥 좀 ... 오늘같이 더울때면 항상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예전에 판테라가 내한공연했을때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운이 없게도 제가 있는 구역에 미군들이 꾸역꾸역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때 제 키가 약 160정도였는데 아마 거기에 있는 미군들의 평균키는 180정도?
이런 키 차이는 대략 이런거죠
http://wanker.teamcscw.com/files/160180.jpg
여하튼 이런거였는데
공연의 맨 처음 오프닝이 아마 제 기억으로는 디아블로...였을겁니다
디아블로때는 아무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그때만해도 "하아 괜찮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미군들은 은근히 매너가 좋은게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슬램할때도 안부딪히게 잘 피하고 사실 우리나라는 남성들이 막 슬램할때 여자들 껴 있으면 비키라고 하기도 하고 뭐 사실 비켜주기도 해야하지만 하여간 미군들 괜찮았습니다
공연이 중반부쯤 가자 사람들이 전부 팔을 하늘로 쳐들고 점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좀 뛰어볼까 하다가 사람이 너무 꽉꽉 들어차있고 그래서 좀 비틀거렸는데
실수로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질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그만 옆에 있던 미군의 겨드x이에 코를 밖고 말았습니다 :oops:
http://wanker.teamcscw.com/files/dd.jpg
참고로 공연이 한참 무르익던 중반부였고 그 미군도 겨드랑이가 땀에 쩔 대로 쩔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흑..... 이럴수가..
정말 뭐랄까 끈적하고 찝찝하고 짠맛이 나고 암내가 나고 인간으로서 살아갈 용기가 없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겨드랑이 땀이 얼굴에 범벅이 됬는데 차마 제 얼굴이지만 손으로 만질 용기가 없어서 공연이 끝나고 집까지 올때까지 씻을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마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