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slky » 2004-08-05 Thu 9:23am
고1때 처음 반에 들어섰을때 거의 처음 친해진 녀석이 있었습니다.
K군이라는 녀석인데, 이 녀석은 판테라를 듣더군요.
친해질수밖에 없었지요. 으하하.
근데 얘가 중학교 때부터 좀 유명한 또라이 였습니다.
생긴건 멀쩡하게 잘 생겼는데 하는 짓은 많이 싸이코적인. ..
이건 그 친구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실수도 있으니,
덮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미친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튼 그런데 어느날 이 녀석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 난 껌 열통을 한꺼번에 씹기 위해 턱을 단련하고 있어. "
미친놈. -_-;
껌 열통이면 좀 많잖아요.?
그래서 전 당연히 안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죠.
" 지랄마. "
이 싸이코는 된다고 우깁니다. 그러더니 내기를 하자는 겁니다.
자기가 껌 열통을 다 씹으면 5천원을 달라더군요.
못 씹으면 반대로 저한테 5천원을 주고 껌값까지 다 내겠다고.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우리는 시간이 많이 남고 사람이 잘 없는 학교 시험떄 이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왔습니다.
우리는 학교 앞 골목 구멍가게에서 껌 열통을 샀습니다.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뭐 롯데껌들만 집어갖고. ..
풍선껌은 힘들다고 지랄해서 어차피 안될꺼,
불쌍해서 롯데껌들만 들고 갔습니다.
우리는 껌을 씹을 적합할 장소를 찾았습니다. -_-;
구멍가게 옆에 아무 건물이나 들어갔지요.
그리고 계단에 앉아 저의 친구 싸이코는 껌을 씹기 시작했습니다.
한통.
두통.
세통.
껌을 입에 구겨넣습니다.
네통.
다섯통.
여기부터 껌이 야구공만해집니다.
하도 많은데 계속 쳐넣으니까,
껌이 뭉치긴 뭉치는데 말랑말랑해지질 않더군요. 딱딱한채로 계속 입에서. ..
이 정도 되니까 껌을 입 속에 넣고 씹는건 거의 무리더군요.
우리의 싸이코,
껌을 입 밖으로 드러내고 손으로 잡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씹기 시작합니다.
정말 존나 더러웠습니다. ..
살면서 본 더러운 광경중에 베스트였을 껍니다. ..
여튼 그렇게 여덟통째 입에 쳐넣었습니다.
이제 싸이코가 흘린 침은,
계단 바닥에 흘러서 다음 계단 다음 계단으로 넘어갑니다. 노란 침.
쥬시후레쉬가 많아서 그런지 침이 좀 노랗더군요.
녀석은 이제 야구공보다 좀 커진 껌덩어리를 입 밖으로 다 드러내고 씹습니다.
이 아기 잘하면 열통 다 씹겠더군요. --;
슬슬 불안해 졌습니다.
내기에 지는것보다 사실 열라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인기척이 들리더니.
위에서 어떤 아저씨가 지랄맞은 광경을 목격한 것이지요.
" 학생.!!! "
위를 쳐다봤습니다.
아저씨네요.
" 뭐야, 지금 니네 뭐하는거야.!!! 미쳤어.!!! "
헉.
표창 좆됐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 없이 달렸습니다.
싸이코가 순간적으로 껌덩어리를 노란 침들 위에 퍽 뱉고 열라 뛰어가더군요.
저도 죽어라 뛰었습니다.
아, 뛰면서 너무 웃겨서 계속 웃음이 나오더군요.
결국 전 그 날 5천원을 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