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amako0727 » 2004-07-22 Thu 22:35pm
작년 고2때 였습니다.
아침에 학교를 와서 열심히 자습을 하고
1교시부터 4교시까지 한번도 졸지 않고
열심히 선생님과 눈빛을 교환하며 열렬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진짜입니다.딴지걸면 쳐맞음)
공부를 열심히하면 배가 고픈법!!
그날도 역시 음식..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항상 굶주려 있던 저희에게
나름대로 일용한 양식이었떤 C고의 급식이 나왔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새치기를 하지 않고
제대로 줄을 서서 받았습니다.
솔직히 새치기를 한건 아니고
제 친구들이 새치기를 해서 저는 친구들 뒤에 서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맨앞줄로 가게 되더군요, 낄낄 ㅋㅋㅋ
.......아무튼 항상 고의로 그런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2학년 7반이었떤 모든 여학우들에게
사죄의 한말씁을 드립니다
....아 잡소리 집어치우고
여튼--
그날은 일년중 최고였떤 정말 맛있는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치킨까쓰에 단무지--, 크림스프, 파스타, 밥..
기대를 하고 스프를 떠먹는 그 순간..
....물이었습니다.. 분명 물이었습니다..
왜 스프에 물을 그따구로 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치킨까쓰는 도대체 왜 탄건지..
도대체 영양사 언니의 저의가 무엇인지..
학교에서 유일한 낙이었던 급식시간을 이렇게 망쳐도 되는것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딱딱해진 치킨까쓰...
실은 ...다탔다고는 하지만 저에게는 어떤 고급레스토랑의것보다
맛있게 보였습니다.. 흐흐
여자반이다 보니 이런거 저런거 안가려서
그냥 애들은 손으로 치킨까쓰를 들고 먹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저도 그럴껄 그랬습니다.
난 식판 가장자리에 치킨까쓰를 올려놓고 먹었는데..
숟갈로 스윽스윽 자르려다 너무 세개 누른 나머지
식판이 제 교복위로 뒤집혀서 떨어졌습니다.
이런 지랄쌩뚱맞은 일이..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교복도 교복 나름이지만.. 무척 배가 고팠습니다....
하복이면 그냥 화장실가서 빨면 되지만
설상가상으로 그때는 동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드라이한지 3일도 안된 나으 마의에!!!!!!!!!!!!!!!!
크림스프는 예쁘게 묻어있었습니다..
아주 그냥 범벅이 쳐 되있었습니다..
휴지로 닦았습니다.. 휴지까지 옷에 다 쳐 묻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전 단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충족시키려 했을뿐인데 !!
옆에있떤 애년들은 한 30초 걱정해주는척 하다가
치킨까쓰를 열심히 뜯더군요 OTL
..평소 대인관계가 이런곳에서 드러나는 법이죠
조퇴를 하고 집에 갈려고
아빠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잘못 전화했다가 짜증만 들었습니다.
--이런 니미럴 잘못걸수도있지.
두번째 시도에는 아빠와 통화를 😃
..그런데 지방에 계시다는군요
완전 자절모드--
어쩔수없이 우리학년의 자랑스러운
진초록색 체육복을 입었습니다.
방송이 나옵니다.
"오늘은 대의원 회의가 있사오니 각반 간부들은 .. 어쩌고저쩌고"
--이꼴로 대의원 회의를 갈수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빠졌다가 그날 담임한테 졸라게 깨졌씁니다 ㅠㅠ
--종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사람들이 다 쳐다봤습니다.
진초록색 체육복이 그렇게 못볼만한 것인지.!
경기고 (참고로 경기고는 남고--)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야 쟤좀봐" <- 개색휘-- 보긴 뭘봐--
"쟤 특수반 아니야?" <- 뭣이--
"아닌데 나 쟤 알어--" <- 헉 누구지;
"아체육복에 임혜란이라고 써있네 ㅋㅋㅋ" <- .....제발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마우스를 찢어버릴놈-_-
"졸라 쪾팔리겠다 ㅋㅋㅋㅋ" <- ...
..... 옆에있던 전봇대로 귓구녕을 쳐막고싶었습니다.
체육복에 이름만 안써있었어도 그나마 당당했을터인데.........
아무튼-- 이 일이 있은후,
............ 전 다신 스프를 먹지 않게 되었다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
집에와서 저희반끼리하는 까페에 들어갔습니다.
이런일기가 써져있떠군요
..
[아침에 와서 열심히 공부로써 1교시를 준비하고
수업을 들었다.
임혜란때문에 웃느라 공부를 제대로못했다!!
임혜란은 성대모사의 달인이다.
혜영씨.변태지리.미술선생.지구과학 등..
더있을지도 모른다..득음도 정말 잘한다...
난 임혜란의 김혜영성대모사를 들으면
정말 눈물난다..소름끼치고ㅠㅠ
진짜 어쩜그렇게 똑같을수있는지..
수련회때 장기자랑으로 꼭 내보내야지♡
조정은은 아주 전화질에미쳤다.
여기서 직접 말한순없지만.............
정말 끈질기게도 전화를 해댔다.
내가 대신 의심받고...ㅠ0ㅠ
점심시간엔 정말 오늘반찬은 맛있겠다고 생각하였기에
오늘역시도 줄을 제대로 서서 급식을 받았다.
한참 맛있게 먹고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나는 비명소리..
개혜란의 소리였다.무식하게 치킨까스자르다가 다 엎으셨다..
치마에 마이에 아주 범벅으로 묻히고...
잘하는짓이었다...그걸 끝까지 휴지로 닦는이유는 무얼까..
화장실에가서 물로 닦으면될껄....
1분동안 걱정해주는척을하다가 나와 민지는 다시 식사를 했다
애들은 개혜란걱정을 해줫지만 민지와 나는 꿋꿋히
치킨까스를 뜯고있었다.
식사를 다 한후에 정말로 개혜란의 추태를 보았다..
완전 시금치가 되어있는게아닌가...
체육복을 입고있었다ㅠㅠ정말추했다...거기다가 더추한건..
가방을 맨게 더 추했다..완전 등산가는 아저씨꼴....
말리고싶었지만 어쩔수가없었따..
아빠한테 데릴러오라고 전화를 해서 혼자 막 얘기하더니
갑자기 "네!!...."라고 끊는게아닌가
알고보니 잘못거러서 혼자 수다 떤 것이다..
다시 제대로걸어서 아빠한테 얘기하는데 또 화내면서 끊는게아닌가.
아빠가 지방에계시댄다...ㅉㅉ
근데오늘따라 점심시간에 대의원회의라고 방송에서 나왔다..
정말 혜란이의 날이다...혜란이는 이제 지쳐서 소리도 안지르고있었따.
결국엔 대 의원회도 안가시고..
정말 웃겨죽겠다..제일조아하는건 홍정화고 두번째로 조아하는건..
누구였지?까먹었다...아무튼 오늘은 정말 재미있는하루였다.
끝나고 8반담임 변태씨가 쏜 햄버거를 같이 껴서 쳐먹고
나왔다..정말 맛있었다..역시 공짜가 맛있따..
오늘일기끝끝끝끝끝끝끝♡]
-_-그럼 다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