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neir » 2004-05-31 Mon 15:24pm
저는 제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학원에서 사이가 참으로 지랄같은 놈<b>들</b>이 있었는데,
이녀석들이 갑자기 친한척을 하면서 하는 말이
"학원에 같이 다니는 ○○○가 너에게 관심있대."
이러더라구요.
하도 지랄같은 놈들이라 비웃으면서 무시했는데,
어느날 학원에서 화장실 같다온 사이에 왠 핑크색 편지가 있더라고요.
읽어봤죠.
그때 당시로써는 진짜 기분이 째질것 같았습니다. 여자애에게 고백받는 일 같은거, 보통 남의 일처럼 느껴지잖아요?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무튼 보면서 참 행복했던 것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휴식시간,
... 밋밋한 하얀 편지지로 같은 애 이름으로 편지가 와 있는 겁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아시겠죠?
그 여자애랑 같이 작당해서 날 엿먹이려고 한 거였습니다.
당연히 눈치 까고 일 벌린 개새끼들에게 고래고래 지랄을 좀 했죠. 졸라 쪽팔린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걸 한 껏 비웃어주고나니, 그 이후로 시비거는 게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사람을 잘 믿지 못 하는 성격이 되어버렸답니다. :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