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clipsed » 2004-05-25 Tue 14:15pm
이 이야기는 사실 김판타와 정재딕님께 말한적이 있지만
그 사건에 얽힌 모든 것들을 말하지 않은채 핵심만 얘기한것이었기에
여기다가 그 모든것을 써서 올립니다.
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가요프로그램을 보다가 지누션을 봤습니다.
근데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 이거 앨범을 사야겠다.. 근데 돈이 어딨겠습니까?
그래서
사악한 방법을 이용해 여동생에게서 5000원을 뜯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컴퓨터 다룰줄 아는 사람이라곤 딱 한사람 저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그냥 컴퓨터 키고 뭐 쓸줄만 아는정도. 즉 '과감하게 무슨 프로그램을 깐다'는 것은 제 손을 빌리지않곤 도저히 할수없는 일이었죠 :lol:
여동생은 프린세스 메이커3를 사놓고 너무 하고싶었지만 깔줄을 몰랐습니다.
저한테 깔아달라고 했는데 전 귀찮다고 미루면서 여동생을 계속 열받게 했죠. 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결국 그걸 깔아주면서 피같은 돈 5000원을 여동생에게서 뜯어낸 것입니다.
😃 😃 😃 😃
여동생은 학원 갔다오면 그때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저는 앨범을 빨리 듣고싶은 마음에 당장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지누션 2집!! 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낯선 사람 둘이서 저를 졸졸 따라오더니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더니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이었습니다.
깡패였습니다.
아 이런 5000원으로 4800원짜리 테이프 사고 200원밖에 안남았는데...
테이프를 설마 뺏겠어 하는 마음에 저는 계속 돈이 없다고 뻐팅기고 그들은 저를
엘레베이터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젠 완전히 X됐습니다. 저는 제가 갖고있던 모든 물건을 토해내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테이프만 가져가면 이해할 수 있었는데 200원까지 갖고 간것입니다.
:cry: :cry:
그리고 그 다음날 저는 어머니께 지누션 2집을 사달라고 졸라서 기어코
앨범을 손에 넣고야 말았습니다...
으 정말 다시 생각해보면 슬픈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