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수박귀신 » 2005-04-01 Fri 22:16pm
오늘이 만우절인 만큼 이벤트가 좀 있었습니다.
이제 학생들의 반 바꾸기는 만우절의 일반적인 이벤트가 되었으니 넘어가고...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이 담임선생님 시간이었죠.
애들이 책상을 전부 중구난방으로 아무 방향에나 돌려놨습니다.
여기까지는 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몇몇 애들이 실내화를 창밖 현관에 놓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담임 시간인 만큼 특색있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뭔가를 준비했습니다.
항상 입고 다니던 아동용(초6때 산 건데 헐렁한 사이즈로 사서 그런지 아직도 몸에 맞더군요) 잠바(제 체감온도는 남보다 23도 가량 낮습니다)를 거꾸로 입고는 얼굴에 잠바 모자를 뒤집어쓰고 그 위에 안경을 꼈습니다.
그걸 본 담임 선생님은 놀라서 몇초간 들어오시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몇몇 애들이 창가에 놓인 실내화를 가리키며 외쳤습니다.
"선생님!! **랑 &&가 뛰어내렸어요!!!"
그러자 애들이 모두 창 밖을 보고는 마구 웃어댔습니다.
(참고로 저희 교실은 4층)
쉬는 시간에 나갔던 아이들이 창가에서 내려다보이는 들판에서 이상한 포즈를 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육 선생님께서 그 장면을 보셨다고 합니다.
그레서 그 애들은 한심하다는 듯한 체육선생님의 눈빛을 뒤로 하고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서 도주했다고 합니다.
저는 애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보지는 못했지만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보셨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재밌었는데 cscw 만우절기념 대문도 재밌군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만우절이라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허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