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년 9월 12일 by arrstein
어쩌다가 계속 맛이간 게임만을 소개하고 있는 오락실 초딩 arrstein 입니다.
이번 게임은 영계도사(靈界導師) 입니다.
영계라고 해서 뭐 속된말로 어린애를 가리키는 그런게 아니라… 귀신잡는 도사입니다.
arrstein :
비범한 타이틀 화면. 강시들 목이 빙빙 돌아가고 있습니다.
1988 HOMEDATA 제작이랍니다.
arrstein :
주인공이 가야 할 길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저 주인공 도트를 크게 확대시켜서 다음 목적지로 옮겨놓는식으로 보여줍니다.
옛날게임답게 좀더 비주얼적인 연출은 없습니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1988년 게임 치고는 충격적인 연출)
arrstein :
보시다시피 대전액션입니다.
1988년에 나온 대전액션이라니..궁금하지요?
arrstein :
게임이 시작되면 이렇게 다음 상대의 이름과 사망년도(이걸 왜 알려줘…)가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강시화(?) 된 녀석들을 하나씩 무찌르며 나아간다는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영계도사(왠만하면 이름좀 지어주지)의 꽉다문 입과 눈빛에서 필승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arrstein :
하지만 1988년에 나온 게임 답게 최악의 조작성을 가졌고,
1998년에 나온 게임 답지 않게 기괴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기술이란게 아예 없고, 그냥 주먹-킥 / 앉아공격 / 점프공격 뿐입니다.
이게 무슨 도사야…
arrstein :
보시면 무슨 캐릭터는 인형이고 배경은 미니어처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여러 견해들을 검색해본 결과…
인형이 맞는것 같습니다…
인형으로 만들어서 동작별로 찍어서 그림으로 만든 다음…
버튼을 누르면 그 찍어놓은 그림으로 바꿔주는…뭐 그런거 같습니다.
이런걸 실사제작 이라고 하나요? (잘 모르겠다😉
덕분에 캐릭터들 동작에 프레임이 아예 없다시피 하고, 따라서 조작감도 상당히 나쁩니다.
때려도 때린거 같지가 않고 상대의 동작이 바뀔때마다 판정이 달라져서, ‘빗맞은 판정’ 과 ‘타격 판정’ 이 계속 달라집니다.(좀 짜증납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놀라기엔(?) 아직 이릅니다.
arrstein :
지면 내 목을 내놓고 이기면 상대의 목을 밟고 가는 충격적인 연출.
지금 생각해보면 이거 어떻게 그 당시의 오락실에 설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린마음에 이걸 보고 상당히 쫄았었는데….
내용추가 : 대부분의 오락실에선 저렇게 목이 잘린 부분을 오락기 롬을 수정해서 레터박스로 가렸다고 합니다. 우리동네 오락실은 어째서 안가렸던거지…
더 충격적인건...
arrstein :
컨티뉴 화면에서 강시가 되어가는 주인공
돈을 넣지 않으면 강시가 될것이다…
졸라 무서운듯…
여기까지 써놓고 게임을 하다보니…등장 캐릭터들의 이름과 사망년도가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샷 찍어놓은건 없고… 그래서 네이버 이미지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arrstein :
이름이 소묘웅? 이라네요
1323년이면 중국의 원(몽고) 지배기 인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가장 상식 범위 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arrstein :
양귀비라네요.
756년에 죽었으면 역사책에서 본 그 양귀비가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생긴건 무슨 웨이트리스 같네요.
arrstein :
이름이 모택서…조금은 뻔한 센스이니 다들 알아서 눈치들 채시고…
1975년 사망이라니 이 게임 갑자기 시공을 초월하는군요.
arrstein :
장개암….작명센스가 갈수록 비범해 집니다. 한자를 이용한 말장난!!
1960년이니 ‘그분’이 맞는것 같군요.
근데 프로필이 어쨋던 전 이녀석을 보면 나메크성 출신의 누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arrstein :
사장법사……………..
643년이면 당나라일테고 645년에 삼장법사(현장)가 인도에서 돌아왔으니, 이분은 죽어서 렙업하셔서 사장법사????
공교롭게도 이녀석은 부하 3명을 먼저 내보냅니다. 설마…….
arrstein :
1227년 사망이라는데 원(몽고) 후기 쯤되는군요.
근데 이름이 성길사한이라…누굴 말하는걸까요?
어쨋든 이녀석 좀 짜증나는 놈입니다.(막 날라다님)
arrstein :
양귀파
810년 사망.. 근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이 양귀비랑 비슷한데 관련있나? 생각해봐도 역시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arrstein :
진시황제..이분은 뭐 설명이 필요없겠네요. 마지막 상대입니다.
마지막 상대 답게…이분의 공격을 한대만 맞아도 영계도사는 죽습니다.(화난다…)
근데 옷차림은 무슨 황제가 아니라 퍼레이드 하러 나온 아저씨같습니다.(등에 뭐 이상한 깃발도 달려있고..)
suneli :
징기즈칸(成吉思汗) 이라네요
근데 이게임 받아서 해보는데 진짜 그지같음….
마멜롱이라 더 그런가
arrstein :
좀 신기하긴 하나 그지같죠…;
오락을 하라고 만든게 아닌듯함
testzero :
이것은 ;;
그 오락실에서 아무도 안하던 게임!
suneli :
………………
라인 :
으하하하하
- 글쓴이 : arrstein
- 이 글은 2007. 5. 13일 ‘와싱톤오락실구락부’에 작성된 글을 복원해 블로그 형식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 글 내용중 시간이 지나 현 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수 있습니다.